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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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1-09-05 16:39
왕산골의 日常 조회수 : 6,622 | 추천수 : 0

왕산골의 日常

-왕산골한옥 안주인 김애순의 “네자로 말해요”-

               - 2011년 9월 5일에 만든 화단 모습 - 

 

 

갑작스런 시골생활

내키지는 않았는데

고민하는 남편의견

내색않고 따라왔네.

 

볼품없는 농가주택

대충이은 함석지붕

거미줄친 옛날부엌

처음에는 다좋았네.

 

땔감모아 군불때고

겨울이면 부엌선반

행주수건 꽁꽁얼어

찬물묻은 손바닥엔

쩍쩍붙어 놀랐다네.

 

여름에는 하도더워

샤워라도 할라치면

얼기설기 만들어진

거적데기 틈사이로

누가볼까 겁이났네.

 

추억이고 낭만이고

젊었다면 몰랐을까

나이들어 살다보니

한해가고 두해지나

산골생활 현실되니

사는꼴이 무엇인고

 

오두막집 옆에다가

애초부터 맘먹었던

전통한옥 지었다네.

 

둘이살기 적적하여

한옥민박 시작했네.

그런대로 인기있어

심심찮게 놀러오네.

 

오는손님 마음으로

가는손님 가슴으로

내맘같이 마중하며

친척같이 지내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세상살이 얘기속에

나도같이 빠져들어

사는재미 쏠쏠하네.

 

이런일만 있다면야

무릉도원 따로없네

그렇지만 세상일이

좋은일만 있다던가.

 

무엇보다 힘든것은

여름이면 집주변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초들과 전쟁일세.

이놈들만 아니어도

시골생활 할만하네

 

농사일도 힘들지만

우리남편 잘도하네.

나와달리 우리남편

매일매일 신이났네

농촌생활 적격일세.

 

마을사람 모아놓고

최고마을 만들자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뚝딱뚝딱 하더니만

육백년된 옛마을이

기지개를 펴고있네.

맘에들지 않았지만

말리지도 않았었네.

 

삼년정도 지나더니

마을주민 몰려와서

마을이장 맡아달라

우리남편 볶아대네.

어쩔수가 없었다네.

우리남편 이장됐네.

 

마을이장 되고난후

삼년정도 지났는데

우리마을 전국에서

이름꽤나 알려졌네.

 

마을이름 알려지듯

우리남편 이장님도

덩달아서 유명세네

여기저기 강의에다

이곳저곳 회의참석

예전에도 그랬듯이

얼굴보기 어렵다네.

 

나도이제 어엿하게

십년지기 농부일세.

자투리땅 화단에다

이꽃저꽃 심어놓고

텃밭에는 상추심어

화초처럼 가꾸어서

 

서울사는 손자들이

휴일이면 내려와서

맑은공기 달콤한물

예쁜화단 꽃대공에

나비앉아 꿀빨듯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자연하고 호흡하고

 

맛있는것 먹여주고,

깔깔대고 웃으면서

즐거웁게 노는것이

요즘들어 행복일세.

 

맘같으면 지금처럼

온갖세상 잊어먹고

바람소리 벌레소리

소나무향 맡아가며

한평생을 살고싶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많으면 더좋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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