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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09-12-29 23:38 | |
아 !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유치 성공이여......... 조회수 : 5,767 | 추천수 : 0 | |
지난5월16일 나는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을 위하여"라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다소 무모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농촌마을 종합 개발 사업"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지고, 그 험난하다고 악명 높은 이 사업에 도전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그도 그럴것이 한 권역에 40억~70억까지 차등적으로, 자부담이없이 국비가 지원되는 것이니까, 전국의 내노라하는 마을들이 권역을 묶어 앞 다투어 전문가를 참여시킨 가운데, 짧으면 1년, 길게는 3년이상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해서 도전하는것이기 때문에 위대한 도전이라고 했던 것이지요.
막상 이 사업에 도전하면서 제일 걱정스러웠던것은, 이 사업이 요구하는 유치 성공의 핵심요소는,
주민 참여형, 주민 상향식 사업이며, 마을별로 쪼개먹는 사업이 아니고 권역의 공동사업인데, 과연 우리 권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은 할까?
전국에서 날고 긴다는 최고의 마을가꾸기 고수들이 득실거리는 권역들과 경쟁해서 승리를 쟁취 할 수 있을것인가?
뭐 이런 근심과 걱정 속에서, 지난 1년을 매일 똑같이 엄청나게 짓누르는 긴장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자" 라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착실히 준비는 해왔는데,
정작, 무려 200페이지가 넘는 예비계획서를 만들어서 강원도에 제출하면서 초조했던 일 !,
강원도에서 서류 심사에서 통과한 후, 농림식품수산부에 올라가서 전국에서 신청한 예비권역들과 경쟁해서, 서류심사에서 최종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일 !,
그리고 지난 12월10일, 학계 전문가 교수들로 구성된 현지 실사팀에게, 강릉시장을 비롯한 각계인사와 수 많은 권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면 사무소에서 보고회를 갖던 일 !
이 모두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내가 아는 모든 인맥을 통해서 최종평가 점수와 순위를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도,
최종 발표날 만을 애타도록 기다리는데, 마음속으로는 그 동안 이 사업에 도전하면서,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결과를 기디리자",라는 생각을 끝까지 놓지 않았지만, 내심, 말로는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하면서 짐짓 대범한 척 호기를 부리면서도, 실제로는 내공이 부족한 한낱 촌부에 불과한 지라, 발표 시간이 다가오면서 웬지 초조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던것이, 12월21일 발표한다던 당초 계획은 12월24로 미루어지고, 급기야 12월28일로 발표가 계속 연기되면서, 혹시나 "무엇이 잘못되어가는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극도에 다다랐을 무렵인, 12월28일 오후 3시경 드디어 인터넷을 통해 최종 선정지가 발표되면서, 우리 권역도 최종권역에 포함되어 발표되자, 뛸 듯이 기뻐야만 당연한데, 꼭 무엇이라고 말 할 수 없는 부담감이 밀려오는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있노라니, 그 동안 이 사업과 관련해서 음으로 양으로 관계되었던 다양한 곳으로부터, 축하 전화가 밀려들고, 휴대전화에 축하메세지가 빼곡히 쌓여가는 것을보고, 조금씩 실감을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 하나는 마침 그날 "이명박" 대통령이 UAE로 날아가서, 47조원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건국한 이래 사상 초유의 어마어마한 수주금액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를 빗대어서, 국가를 대표하는 CEO인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에서 47조원의 건설수주를 따오고, 우리 왕산권역을 대표하는 CEO인 권우태 이장은 54억원의 국비를 따 온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어떤면에서는 우연의 일치 치고는 흥미롭다는 말과,
또 하나는 우리 권역 사람이 아니고, 같은 면에 행정리의 하나인 대기리 주민이, "이장님께서 유치 성공한 이 엄청난 금액의 사업비 54억은 우리 면이 생긴이래 최대의 경사입니다"라고 말해 주었을때, 비록 빈말과 다소 과장된 치하의 표현이라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잠시 콧끝이 시려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업의 유치 성공은 어찌보면 이제 시작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치 성공만으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으니, 어찌보면 한심하기도 하지요. 그것이 또한 우매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인지도 모르지요.
이제 앞으로 약 5년간 54억이라는 사업비를 가지고, 제안서에서 기획했던 사업들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서, 당장 내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는 아니어도, 우리의 후배, 또는 후손들이, 이 권역, 이 땅에서, 지금보다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만끽하면서, 선배나 선조들이 이룩해 놓은 질 좋은 터전 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그 어느 지난날, 어떠어떠한 선배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놓은 결과물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열정과 혼을 본받아, 더욱 더 찬란한 내일을 가꾸어가는 마을, 권역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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