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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2-01-11 13:16 | |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조회수 : 5,563 | 추천수 : 0 | |
임진년의 밝은 해가 솟았습니다.
지난해에는 1월1일부터 서설이 내려 풍년 농사를 기대했으나, 음력 정월 초에 기상청 통계 이후 하루 최대 폭설인 110cm가 넘는 적설량으로 인해, 매년 실시하려 했던, 마을 전통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 거지동냥놀이”도 취소하기도 했지요.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들어서는, 망종절기 이전에 각종 작물의 파종 작업을 마쳐야하고, 새싹이 발아해서 햇살을 받아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야 하나, 이때부터 여기 강릉은, 흔히 동남아 아열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우기(雨期)에 접어들면서, 내리 40여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습니다.
곡식은 웃자라고, 곤충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해 수정 작업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곡식의 열매는 빈 쭉정이가 대다수였고, 필요 이상으로 자란 곡식들은 그리 강하지 않은 바람에도 힘없이 넘어져서, 금년 농사는 기대했던 풍년 농사는커녕, 최근 몇 년 중에 최악의 흉년으로 끝나고 말았답니다. 다만 작은 위안이라면, 그 나마 농산물 가격이 예년보다 다소 올라서 농업소득 측면에서는, 흉년치고는 그런대로 일부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세상살이가 늘 그렇듯이,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낮은 곳이 있으면 높은 곳이 있으며, 삼라만상이 다섯 가지 색상이라서 각기 다른 색을 띠지만, 한데 뭉치면 아름다운 색으로 바뀌듯이, 농업 소득은 평년보다 못했지만, 농외소득은 최근 10년 이래 최대의 호황을 달성 했습니다. 앞으로의 농가 소득의 변화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농업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농업 소득에 투입하는 예산의 효율보다, 도농 교류를 포함한 농외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데 보다 많은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과 지속 가능한 성장면에서 고려해 볼때, 차분하게 고민하고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 정책을 입안하는 관계 기관의 변화 감지능력은, 비교적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고있는 농민 입장에서 보면, 해당 공직자들은 이를 미쳐 읽어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금년 임진년에는 관계기관의 담당자들이, 작금에 급속하게 나타나는 농촌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접근하려는 혜안을 갖추기를 기원해봅니다.
지난 한해, “왕산골한옥”의 농촌체험교육농장 개설 이래 가장 많이 찾아 주신 체험객 및 관광객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세심한 배려를 바탕으로, 성심을 다해 모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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