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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2-03-03 18:59
경 축 강릉개두릅 지리적표시 등록 조회수 : 6,291 | 추천수 : 0

             경 축

    강릉개두릅 지리적표시 등록

 

 

산림청은 2012년 3월1일자로,

강릉개두릅(음나무 새순)을

등록번호 : 제41호로

대상지역 : 강원도 강릉시 일원으로 하고,

등록자 : 강릉개두릅생산자협회 영농조합법인 에게

 

「농산물품질관리법」제8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19조 제1항에 따라 지리적표시의 등록을 하였음을 증명하는 「지리적표시등록증」을 발급하였습니다.

 

 2010년 3월, 강릉시는 「강릉 개두릅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그 첫 번째 단계인, 생산자 단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강릉시에서 개두릅을 생산하는 농민과 그 농민의 지역 단위조직인 작목반 반장을 소집하여 지리적표시 등록 추진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생산자 단체를 구성할 것을 권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은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와 산림녹지과에서 담당하고, 추진을 위한 업무 컨설팅 업체로 입찰에 의해서 대구에 있는 “미래경제연구원”의 손태운 이사장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생산농민들은 각 지역 작목반장들과 1차 회의를 갖고, 우선 대표자를 포함한 집행부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이 대표자는 앞으로 강릉개두릅을 지리적표시에 등록하기 위해서 막중한 책임과 탁월한 업무 수행능력이 요구되는바,

많은 논의 끝에 저에게 그 책무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고사 했지만,

강릉을 위해 희생과 봉사 그리고 재능 기부가 꼭 필요하다는 강릉시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덜컹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생산자 단체를 구성하려면 우선 정관을 비롯한 제 규정을 제정하고,

회원을 모집해야하며, 관계기관에 생산자 단체 설립과 관련하여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당초 사단법인으로 생산자단체를 구성키로하고, 강원도청 산림정책과에 올라가서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사단법인으로 설립 하였을 경우에 빚어지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발견되어,

부득이 영농조합 법인으로 변경하여 설립하게 되었는데, 정관상 회원 자격을 개두릅생산면적을 300㎡ 이상으로하고, 회원 가입비를 10만원으로 의결했는데, 집행부 일각에서는 과연 생산 농민들이 생산자 단체에 대한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은 신생 생산자 단체에, 입회비를 10만원씩 내면서 가입할 농민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막상 생산 농민들에게 작목반장들을 통해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 했을 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체 생산농가 250여 농가 중 200여 농가가 참여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기적적인 결과를 가져오면서, 나는 무한의 책임감과 더불어 과연 강릉개두릅을 지리적표시에 등록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두려움과 막중한 부담감을 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강릉시 공무원들의 지원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가면서,

강릉 개두릅생산자협회 영농조합법인을 법원에 등기 절차를 완료하고,

 

강릉 개두릅의 생산현황, 품질 특성, 역사성, 유명성, 표준화 과정, 재배기술,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수 백 페이지에 이르는 자료를 만들고,

다듬고, 보충해 가면서 1년을 넘게 준비하고 예행연습을 거듭하면서 노심초사 한 끝에,

 

지난 2011년 4월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제1차 “강릉 개두릅 지리적표시 등록”을 위한 제안 설명이 있었습니다.

 

20여명에 가까운 심시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안 설명을 하기위해,

강릉시 농업기술센터 담당 공무원들과 강릉시청 산림녹지과 담당직원 그리고 생산자 단체 집행부 몇 명이 극도의 긴장감을 속에 브리핑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먼저 지리적표시 등록을 추진했던 시군에 정보도 수집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와 리허설도 하고,

나름대로 착실히 준비는 했다고 하지만, 지리적표시 등록에 첫 번째 도전으로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되었습니다.

긴장감속에 단상에 올라간 나는 제일 첫 마디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오늘 아침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어 여기 설명회장으로 오면서,

저는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릉사람들만 봄철이 되면 이 개두릅을 먹었는데, 이제 이 개두릅을 우리나라 아니 세계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품목으로 지리적표시에 등록 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현지실사를 나왔던 심사위원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이 첫 발언이 심사위원들의 첫 인상과 첫 마음을 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이 끝나고, 강릉으로 돌아오는 차량에서, 서로간의 노력에 대한 격려와 노고를 치하 하면서도, 일단 1차 설명은 끝났으니, 다음에 있을 현지실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5월 4일 운명의 현지실사 날이 밝았습니다.

한국 식품연구원 부원장인 이용환 박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3명의 현지 실사단을 맞이하는 우리 협회는, 강릉시 관계자는 물론이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실사단 환영 현수막을 필두로 환영 분위기 조성과 개두릅 식재단지 현지 조사지에 대한 사전답사와 리허설, 그리고 유통 포장 표준화 과정 현장 조사 등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첫 브리핑부터 비교적 순조롭게 현지실사를 진행하면서, 더욱 효과를 극대화하고, 강릉시 차원의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하여, 실사단과의 중식을 강릉시 부시장과 같이 하도록 함으로써, 강릉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케 하였습니다.

 

무사히 현지 실사를 마치고 강릉시청 주차장에서 실사단을 환송하고 난 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큰 무리 없이 현지실사를 마쳤다는 안도감과, “ 盡人事 待天命 ”이라 했으니,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기다려 보자고 다짐하면서, 마음을 짓눌렀던 부담감을 쓴 소주잔에 채워 날려 버리기도 했습니다.

 

한 낮 뙤약볕이 내리쬐던 2011년 8월 어느 날,

산림청으로부터 현지실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자료를 보내라는 문서를 받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방대한 자료를 첨부한 보완서류를 관계기관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 미래경제 연구원 손태운 이사장의 큰 도움이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하게 합니다.

 

예년 같으면 현지실사에 따른 보완 서류를 제출하면 대략 10월경 최종 심의회와 더 불어 가부간에 결정이 나게 되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2011년에는 10월이 지나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혹시 강릉개두릅지리적표시등록은 탈락되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워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립 품질관리원에 슬며시 전화해서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더니,

이번에는 여러 가지 사유로 12월에 최종심의가 있다고 하면서,

강릉개두릅도 12월 말쯤 최종심의를 하게 되었으니 연락을 하겠노라고 했습니다.

 

2011년 12월 27일 국립품질관리원 본원에서는 강릉 개두릅의 지리적표시 등록 최종 심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강릉에서는 저와 강릉시청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산림녹지과 관계자가 같이 최종심의 현장을 참관하러 안양으로 갔습니다.

 

최종심의에는 시군 및 생산자 단체 관계인은 입회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심의 회의실 밖 대기실에는 전국 시군에서 지리적표시 등록을 위해 신청한 관계자들이 국립 품질관리원 대기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심사위원들 간에 최종 심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각 시군 관계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최종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품목 한 품목씩 심의가 끝 날 때마다, 각 시군 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여기저기서 환희와 한숨소리가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강릉 개두릅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심의하게 되었는데, 심의 시간 내내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우리 강릉 관계자들은,

최종심의가 끝나고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문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다가 심의를 마치고 나오는 품질관리원 담당자와 산림청 관계자에게 다가가서 물어보니,

“그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강릉 개두릅은 최종심의를 통과하였습니다.” 라고 말해 줬습니다.”

 

겉으론 짐짓 평온한척 하면서도, 내심 가슴이 떨리고 긴장과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으로는 쾌재를 짓고 만세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참석했던 캠프 관계자들과 깊은 포옹과 악수로써 기쁨을 대신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2개월 동안의 법정 공고일 만 경과하면 공식적으로 강릉개두릅은 드디어 도전 첫해 지리적표시에 등록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강릉으로 내려오는 승용차 안에서 영동고속도로변에 펼쳐지는 년 말 세밑 풍경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의 2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 강릉개두릅을 명품화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인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위해 쉼 없이 추진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알듯 모를 듯 한 미소가 입가를 스치게 했습니다.

 

오늘 2012년 3월 3일.

싸락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산림청으로부터 보내온 등기우편 속에 “지리적 표시 등록증” 이 들어 있었습니다.

강릉개두릅의 명품화를 위하여 반듯이 넘어야 할 단계인, 지리적표시 등록이 드디어 등록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리적표시제 등록은 강릉개두릅 명품화사업의 첫 단계에 불과 합니다.

명품화의 근간을 마련하였으니,

차근차근 진정한 강릉개두릅명품화를 위하여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 동안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애써주신 생산자 단체 관계자들과 강릉시 농업기술센터 김재근 계장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그리고 산림녹지과 정기우씨와 산림녹지 담당 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 미래경제연구원 손태운 이사장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 모레가 경칩인데 밖에는 여태 싸락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금년은 아마도 풍년 농사를 기대해도 될 성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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