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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0-02-19 19:03 | |
나의 새로운 愛馬 ! 쏘렌토 03도1727 조회수 : 5,315 | 추천수 : 0 | |
1995년 7월 어느 날, 내가 LG그룹에서 20년의 근무를 뒤로하고, 한창그룹으로 전직했을 때, 국내영업담당 이사라는 직책을 받아, 한창그룹 임원으로써 첫 근무를 하는 달, 당시 총무부장으로부터, 현대 쏘나타 차량과 자동차 key, 그리고 운전기사를 인수하라는 전 갈이 왔다. 그래서 그때 인수했던 차량이, 불과 얼마 전까지 나의 愛馬(애마)였던 강원33다3162 쏘나타 차량 바로 그 것이다.
회사 업무용 차량을 배정 받던 시절이라, 임원이 되기 전에는 현대 “엘란트라” 라는 차를 운전하고 다녔는데, 역시 임원이 되니, 배기량이 크고 차체도 큰 차량과 전속운전기사를 배정해 주는구나, 하고, 흐뭇해하던 기억이있다.
그리고 한 몇 년 지났을까, IMF 이후에 임원 한 사람당 배정되었던 운전기사는, 모두 자가 운전형태로 바뀌고,
상무이사로 진급을 한 이후에는, 더 큰 차량인 그랜저라는 차량이 배정되는 바람에, 그 소나타 차량은 주로 우리 집사람이 운전하고 다녔는데, 2003년도 초에, 여러가지 이유로 계획보다 조금 일찍 회사를 퇴직한 후, 여기 왕산골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 그 강원33다3162 소나타 차량은 무려 7년간이나, 비록 문짝에 구멍이 나고, 차체에 다소 녹이 쓸긴 했지만, 나와 우리집사람을 편안히 태우고 다녔던 고마운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딸내미한테서 연락이 왔다. 자기 신랑이(우리 사위) 차를 한 대 더 구입하는 바람에, 집에 차가 3대가 되어 버렸으니, 가지고 있는 차량 중 시골에 잘 어울리는 SUV 차량인, “기아 쏘렌토”를 가져가란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해서 그냥 있는 차를 타고 다니겠다고 했더니, 딸내미가 하는 말이,
“아버지! 제가 아버지 어머니한테 새 차를 사 드려야하는데, 제가 타고 다니던 차를 드리게 되어서 매우 죄송하다“고 말한다.
자식 앞에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코끝이 찡~하도록 고마워서 무슨 다른 말을 못하겠더이다.
그래서 며칠 전에 서울에 올라가서, 차를 가지고 와서, 차량 이전취득에 관한 행정 절차를 마치고, 자동차보험 이전 등록도 끝내고는, 요즘 우리집사람과, 이곳저곳을 유람하면서 폼 내며 돌아다닌다.
4륜구동에 풀 옵션 차량이라서, 시골길에 잘 어울리고, 배기량 또한 높아서 언덕길은 물론이고, 평지 운행에도 운전하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이 차를 운전하고 다닐 때마다, 딸내미가 늘~고맙게 느껴질 것 같다.
지난 15년간 나와 우리집사람의 애마로서 역할을 다 해 주었던, 강원 33다 3162 쏘나타 차량은, 미안하게도 2월1일 폐차 처리하고 말았다. 아깝고 섭섭했다. 부슬부슬 눈발마저 내리는 폐차하는 날, 나는 15년간을 한 결 같이 늘 함께 해준 쏘나타에, 잘 가라고 인사해 주면서, 그 동안 우리 식구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전했다. 안녕~ 강원33다3162 쏘나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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