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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0-10-25 19:04 | |
"산골마을 이장으로써의 작은 행복" 조회수 : 6,477 | 추천수 : 0 | |
지난달 17일인가 마을 사무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장님! 농진청에서 마을 내 산책길과 마을 주요 명소를 소개하고자 취재진이 온다는 것”입니다.
저녁때가 이슥해서 도착한 취재진은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과 취재작가인 여자분, 이렇게 두 분이, 왕산골마을 이장님 댁을 물어물어 찾아와서, 경상북도 한 마을을 취재하고 오는 라고 밤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하다더군요.
방안으로 모시고, 취재하고자하는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농업 진흥청에서, “도시와 농촌이 풍요롭게 만나는 마을길 걷기의 매력, 여러분과 함께 걷기를 청합니다.”라는 화두로, 우리나라의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등 5대강을 중심으로 12개 마을을 취재하여, 도시와 농촌이 맛, 멋, 흥으로 서로 소통해 보자는 취지로, 2009년에 “그린로드, 여유로운 삶. 맛. 멋의 길”이라는 것으로 제작한 후, 금년에는 “풍요로운 강변길 그린로드”라는 단행본을 제작해서, 우리나라의 공공기관, 각 학교, 일반인등에 배포한다더군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취재 인터뷰가 그 날 새벽이 되어서야 이야기를 대충마치고 우리 집에서 그냥 하룻밤을 묵게 했었습니다.
다음날 마을의 산책길과 경관이 좋은 곳 등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도하고, 사진도 찍고, 가지고 간 차도 한잔씩 마셔가면서, 취재하고 나니까 점심때가 다 되어 버렸더군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가라니까 너무도 바빠서 굳이 가야 한다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취재 인터뷰를 마쳤지요.
그러고 난 후, 얼마가 지났을까, 택배로 한 권의 책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봉투를 뜯어보니까, 단행본으로 엮은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지, 마치 따끈따끈한 솜이불처럼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더군요.
취재에 응해주고 같이 마을을 다녀 주시는 등, 성의껏 참여해 주셔서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책한 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엔, “임내 폭포 가는 길, 아직 길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부제가 붙은, 왕산골마을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 그리고 이야기가 가득한 마을 내력 등을 너무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잘 소개 시켜 줘서 농진청은 물론이고, 취재한 작가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을 이장일이라는 것이 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이렇게 사진과 활자로 표현되어, 다른 사람들이 이 내용을 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里長이라는 직무가 주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어쩌면 이런 작은 것에서 100% 보상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또 다시 내일에는, 나도 모르게 희생과 봉사라는 짐을 짊어지고, 마을을 위해 뛰어 다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예쁘게 엮어 주신 “도서출판 기역”의 이대근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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