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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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1-02-18 10:20
하루저녁에 내린 100년만의 눈 폭탄 조회수 : 5,267 | 추천수 : 0

 

 

 

또 기상청 얘기 좀 해야겠다.

 

눈이 온다는 예보를하고있다. 

최고 적설량 5cm~15cm란다.

 

틀렸다.

많이 틀렸다.

에이 퉤~퉤~

 

 

지난 2월 12일은 우리마을에 아직도 남아 있는 "성황당"에서 당제를 올리는 날이다.

전국의 농 산촌에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성황당이,

이제는 많이 사라지고없어, 수천년을 면면히 전해 내려오던 마을의 공동의식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그래도 우리마을에는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스럽기도하다.

마을에서 당제를 지내는 것을 어떤 종교의식으로보는 이들도 있으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과 술을 빚어 제를 올리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하는 의식이 무엇때문에 종교와 연결지어 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마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터부시 한다면, 우리 조상들의 그 어떠한 생활 문화도 모두 부정해야만 하는것이 아닌가?  

 

아니 내가 무슨 민속 학자도 아니고,

뭐 이런 얘기를 떠들어댈정도의 학식이 있는것도 아닌데,

괜히 너스레를 떠는것같아 부끄럽다.

 

아무튼 올해에도 당제를 지내야 하는데,

그 동안 수십년을 이 당제의 집례와 축관을 수행하시던 분이, 피치못할 가정사로 인해, 그 직을 집행 할 수가 없어, 부득이 내가 그 일을 수행해서 집례를하게 되어 있었다.

모든일이 그러하듯이 맨 날 하던일도 막상 진행하려하면 긴장되는것이 상례인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그 긴장 정도가  꽤나 심하다.

거기다가 하루전날에는 기상청으로부터 5cm에서 최고15cm정도의 눈이 내릴것이라고 예보하고있는것아닌가.

가뜩이나 진행하면서 떠듬거릴것인데, 눈까지 내리면 어찌하나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예보대로 15cm보다는 많이 내렸어도,

당제를 치루지 못할 정도의 적설량은 아니었다.

면사무소 직원들을 비롯한 마을 주민 상당수가 참석하고,

고축을하고 소지를 올리면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등

당제 절차는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다.

 

그런데 당제를 지내고 난 다음,

하늘은 온통 눈 덩어리로 가득차더니,

밤새워 잠시도 그치지 않고 퍼 붓는게 아닌가.

다음날 하루 종일 내린 눈이 대충 1m를 훌쩍 넘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아직도 그치지않은 상황인데도,

마당에 눈이 뜨락위로 훌쩍 올라와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내 이 놈의 눈 치우느라고 무려 닷새를 투자했느니........................ 

 

겨우내 한 번도 내리지 않던 눈이,

한 방에 끝내주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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