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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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1-04-18 13:15
뇌 세포를 구분할 수 없나요? 조회수 : 5,539 | 추천수 : 0

뇌 세포를 쪼개서 사안별로 구분해서 저장 할 수는 없는 걸 까?

 

한 가지 일에 몰두해도 실력이 일천해서 버벅 거리기 일쑤인데,

동시에 일정한 시차를 두고,

비교적 중요한 안건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듯하고 마음만 복잡하다.

 

○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기본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중요 시기이고,

 

○ 강릉개두릅을 지리적 표시에 등록하기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 본원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는, 1차 전문가 심의를 받는 중이고,

 

○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S/W 사업인 지역역량강화사업의 전문가를

    선정해야하고,

 

○ 2011년도 배정된 예산 중 마을 숙원사업을 진행해야하고,

 

○ 2011년도 상수원보호구역 지원 사업비 사용을 위한 공사 입찰도 진행해야하고,

 

○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 변경 수정안에 대한 주민공청회에서

    전 주민 앞에서 P. P. T로 상당시간 소상히 수정계획안을 설명해야하고,

 

○ 강릉 개두릅 생산자협회의 2011년도 “강릉개두릅 향토식품 산업화”보조금

    사업에 대한 사업진행 상황과 정산 절차도 추진해야하고,

 

○ 옛날에 같이 근무하던 부하 직원의 주례 요청도 들어 줘야하고,

 

○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었으니,

    마을사람들이 거름을 펴고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고,

    비닐멀칭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괜히 마음이 바빠져서 허겁지겁 농사 준비와 파종을 해야 하고,

 

    특히 이곳 강릉은 봄에 부는 바람이 그냥 봄바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강풍이어서,

    밭에 비닐 멀칭 작업한 것이 모두 벗겨져서,

    마치 개업집 앞에서 허수아비 인형풍선이 바람에 나대 치면서,

    하늘로 솟구쳤다가 내려앉았다가 옆으로 쓰러지고를 반복하는 것처럼

    검정색 비닐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다.

 

모처럼 마음이 한가해서 방구석에 쑤셔 박혀있다.

몸은 한가로운데 마음은 복잡 지근하다.

 

내가 꿈꾸던 전원생활이란,

 

봄이면 맨 먼저 피는 야생화를 예뻐해서 사진에 담고,

그 야생화에 얽힌 전설과 작명에 감탄해하고,

 

봄비가 오면,

겨우내 쌓였던 낙엽 속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슨 야릇한 향기를 느끼고,

 

절벽사이에서도 곱게 핀 진달래를 쳐다보면서 집사람과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잔설에서 나온 거울같이 맑은 물이 계곡 따라 흐르는 넓은 바위에 앉아,

그 물에 손을 담그면 머릿속까지지 찌릿찌릿 해지고,

혹여 김밥이라도 가져가서 먹으면 무릉도원이 또 여기 말고 어드메에 있던가요?

하면서 유유자적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그만,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관성의 법칙”에 따라,

그저 빈둥빈둥 하는 것이 당최 체질적으로 잘 안 되었고,

 

또 한편으론,

잠깐 잠깐 너무나 무료할 것 같고,

적당한 스트레스가 되레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적당히 마을일에 참여한다는 것이 일이 커져 버렸다네...........

 

그래도 가능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이 정도의 일은 진행코자하나,

그도 그리 쉽지만은 않구려.........

 

조물주님!

내 머리 세포를 쪼개서 사안별로 구분시켜 주옵소서.

이 일인가? 저 일인가? 헛갈려서 심하게 머리 굴리게 하지 마시고,

빡시게 고민하지 않아도 사안별로 깔끔하게 일 처리 할 수 있도록

폴더를 구분해 주소서.

 

그리 하야,

구분시켜 놓은 “좁은 일 세포 방”에서는 다소 복작거리다가도,

또 다른 “넓은 세포의 방”에서는 맘껏 호사를 부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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