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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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1-08-15 20:30
왕산골도 올 여름의 끝자락이 보이네요. 조회수 : 5,223 | 추천수 : 0

산골 농촌에는 “여름”이라는 단어는,

사계절 중에 하나라는 것보다,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곡식을 파종하고, 잡초를 제거하고,

각 가지 병충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해야하고,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하여,

자식 키우듯 작물을 가꾸어야 하기 때문에,

여름이라는 계절을 느끼는 것보다,

가슴으로는 농사일이 우선 생각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여름은 농작물을 파종한 후 약 한 달가량을,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

평년에 비해 아마도 두 배쯤은 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보니,

농작물 사이에 있는 잡초를 제때에 제거하지 못해,

어느 것이 작물이고 어느 놈이 잡초인지 분간키 어렵다.

 

옛날 어르신들은 이런 것을 보고,

“여보게 자네 밭에 호랑이 새끼 치겠네”라고 하였다.

우리 집 밭이 딱 그 짝이다.

 

난 올해 초,

마을의 어떤 모임에서,

“올해 나의 개인적인 각오는 일등 농사꾼이 되어 보겠다.”라고

다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틀렸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올해처럼 미쳐 농사일을 돌볼 기회도 없이 매일 비가 내려버리면,

제 아무리 열심히 농사일을 하려해도 불가항력이 생긴다.

 

올해는 일단 작전상 포기하자.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안타깝지만 하늘이 하는 일에 순응해야겠다.

농사일과 풍년 농사는 내년으로 또 다시 미루어야겠다.

내년만은 자신 만만하게 도전해야겠다.

 

왜냐하면,

하늘이 도와 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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